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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매스 수입물류, “원료 한 컨테이너”가 아니라 “규정 한 세트”를 들여오는 일이다.

  • 작성자 사진: HOSOON CHOI
    HOSOON CHOI
  • 14시간 전
  • 2분 분량

Published on : Feb 03, 2026

Author 최호순 (물류전략전문가 | 물류관리사, 보세사, PMP, MBA)

"데이터로 말하는 물류" - Insight from Korea's Strategic Logistics Frontline



배터리 리사이클링이 산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블랙매스(Black Mass) 수입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하다. 검은 분말·과립 형태의 중간 원료를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 제련·정련 공정으로 연결하면 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그 “단순함”이 가장 위험하다. 블랙매스 수입물류는 화물을 옮기는 일이기 전에, 분류·증빙·책임을 옮기는 일이다. 그리고 그 셋이 꼬이면, 물류는 비용이 아니라 사건이 된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질문은 단 하나다.“이 물건은 상품인가, 폐기물인가.”많은 실무자들이 HS 코드부터 떠올리지만, 블랙매스는 국가·성상·불순물·잔류 전해액 여부에 따라 ‘원료’로 보기도 하고 ‘폐기물’로 보기도 한다. 여기서 애매함이 남는 순간부터, 수입의 본질은 운송이 아니라 ‘사전 절차’가 된다. 선적이 끝난 뒤에 분류가 흔들리면, 항만 보세구역에서 보관료와 지연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결국 반송·재처리·폐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현실이 된다.


두 번째 함정은 “서류가 있으면 된다”는 믿음이다. 블랙매스는 종이 몇 장으로 해결되는 품목이 아니다. 스펙과 증빙은 화물의 일부다. COA(성적서)에 니켈·코발트·리튬·망간 함량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 수분·입도·불순물 기준이 어떤지, SDS(물질안전보건자료) 버전이 최신인지, 샘플링 방식이 ‘누가, 어디서, 어떤 기준으로’ 되는지까지 계약 문장으로 박아두지 않으면, 도착 후 분쟁은 거의 확정이다. 특히 블랙매스는 분석 결과가 바로 가격이 되는 구조다. 수분·오염·혼입이 나오면 “물류 문제”가 아니라 “거래 무효”로 번지고, 그 순간부터는 운송비보다 변호사 비용이 더 빨리 늘어난다.

세 번째는 비용 구조의 착시다. 일반 화물은 운임이 큰 줄기다. 그러나 블랙매스는 다르다. 비용이 터지는 구간은 대체로 세 곳이다.첫째, 선적 전. 분류가 불명확하면 허가·승인·통지 절차가 길어지고, 스케줄은 출발 전에 이미 깨진다.둘째, 항만·보세. 서류 보완이 길어지는 동안 장치료·보관료가 누적되고, 분말류 취급 특성상 추가 비용이 붙기 쉽다.셋째, 도착 후 공장 반입. 공장 반입이 막히면 보관료가 폭증하고, 샘플링 결과가 거래 조건을 흔든다. 물류가 공정의 병목과 충돌하는 순간, 비용은 ‘운송’이 아니라 ‘대기’에서 생긴다.


그렇다면 블랙매스 수입물류의 정답은 무엇일까. 거창한 답이 아니다. “계약 전 루트 설계”가 전부다. 계약서·PO 단계에서 최소한 다음 다섯 가지는 확정해야 한다.


  1. 상품/폐기물 분류 방향과 근거(성상·성분·잔류물 포함)

  2. HS 분류 리스크와 통관 전략(해석 차이를 대비한 증빙)

  3. COA·SDS·성적서의 일관성(버전, 수치, 샘플링 기준)

  4. 포장·누출·비산 방지 기준(벌크백/드럼/라이너, 습기 차단)

  5. Incoterms와 규제/허가 책임 배분(누가 무엇을 준비하는가)


수입은 늘 “운송”의 언어로 시작하지만, 블랙매스는 “규정”의 언어로 끝난다. 특히 요즘처럼 공급망과 규제가 동시에 움직이는 시기에는, 통관은 서류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다. 블랙매스 한 컨테이너를 들여온다는 말은, 사실상 “규정·스펙·증빙·책임의 세트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국내 공정에 연결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나만 묻고 싶다.지금 검토 중인 블랙매스 거래에서, “샘플링을 어디서, 누가, 어떤 기준으로 할지”—이 문장이 계약서에 들어가 있는가. 이 한 문장으로, 수입은 ‘원가 경쟁력’이 되기도 하고 ‘분쟁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혹시 지금 블랙매스 수입을 검토 중이신가요?원산지(국가), 포장 형태(벌크백/드럼), 예상 물량(월/회), Incoterms, 도착지(항만/공장)만 알려주시면 리스크 체크리스트(분류·서류·운송·보세·클레임 포인트)를 한 장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선적 전에” 정리하면, 비용은 줄고 일정은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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