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I 오피니언]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반 산업안전·물류 혁신 로드맵"
- HOSOON CHOI
- 6월 26일
- 11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28일
제조의 도시에서, AI 융합 산업혁신의 도시로
Published on : June 25, 2025
Author 최호순 (물류전략전문가 | 물류관리사, 보세사, PMP, MBA)
"데이터로 말하는 물류" - Insight from Korea's Strategic Logistics Frontline

Executive Summary
울산시는 최근 아마존(AWS)과 SK그룹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하며,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본 정책제안서는 이러한 초대형 인프라 유치 이후, 울산시가 단순한 기술 인프라 확보를 넘어 산업안전, 항만물류, 에너지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AI 융합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제시합니다. 현재 울산시는 정부 및 시 차원에서 스마트 항만, 산업단지 고도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대재해 예측·안전AI, 항만-산단 통합 물류플랫폼, GPU 기반 기업 AI 실증지원, RE100 기반 탄소저감 물류클러스터 등 3방향 융합 전략은 정책 공백이 존재합니다. 이에 본 제안서는 다음 네 가지 실행 가능한 전략을 중심으로 울산의 차별적 미래 비전을 제시합니다:
1. 서론: 울산, 초대형 AI 인프라로 미래를 열다
울산광역시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를 확정하며 미래 산업지형의 변화를 주도할 핵심 인프라를 확보했습니다 ytn.co.kr. SK그룹과 AWS가 약 7조 원을 투자해 6만 장의 AI 전용 처리장치(NPU)를 갖추는 이 데이터센터는 단계적으로 설비 규모를 1GW급까지 확장, 동북아시아 최대 AI 센터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ytn.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울산이 과거 제조업 중심지였다면 앞으로는 AI 고속도로의 강력한 새 엔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대한민국 AI 전략의 핵심 거점임을 강조했습니다 ytn.co.kr news.sktelecom.com. 이러한 대규모 AI 인프라는 울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촉발할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울산이 AI 데이터센터 유치지로 낙점된 배경에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인프라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부지 인근의 LNG 열병합발전소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의 냉열은 서버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되는 등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ytn.co.kr. 지난해 제정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울산은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데이터센터에 직접 거래하는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전력 비용 절감과 안정적 전력수급을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ytn.co.kr donga.com. 이처럼 에너지 인프라와 결합된 AI 데이터센터는 울산이 추구하는 스마트 산업도시 비전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 정책제안서는 울산시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발판으로 산업안전, 항만·물류,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AI 융합 혁신을 이루기 위한 비전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중앙정부와 울산시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AI 및 스마트 항만·물류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① 산업안전 AI 고도화, ② 항만-산단 물류 데이터 통합, ③ AI 인프라의 지역기업 활용, ④ 친환경 데이터센터-물류 클러스터화를 삼박자로 연계하는 전략은 아직 정책적으로 공백이 있습니다. 따라서 울산이 단순 인프라 유치를 넘어 산업 안전과 물류의 AI 전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네 가지 정책과제를 다음 장에서 상세히 제언합니다.
2. 산업현장 안전 AI 고도화 및 중대재해 예방 실증
2.1 딥러닝 기반 위험행동 인식 및 환경감지 솔루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3년 차인 현재까지도 울산 산업현장에서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기업들은 AI·IoT 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솔루션 도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newsis.com. 그동안 CCTV 증설과 현장 모니터링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한 단계 나아가 딥러닝 비전 AI와 IoT 센서를 활용한 사고 예측 및 위험징후 감지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최신 AI 안전솔루션은 영상 속 작업자의 행동을 실시간 분석해 쓰러짐, 보호구 미착용 등의 위험행동이나 연기·불꽃 등의 이상 징후를 즉시 인식하고 경보를 발령할 수 있습니다 newsis.com. 실제로 한 화학공장은 CCTV 카메라에 AI 센서를 장착해 차량 충돌 위험이나 가스누출 조짐 같은 안전위반 행위를 감지하면 중앙관제실에 곧바로 알람을 보내고 출동 조치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newsis.com. 또한 AI 비전 모델로 화재 발생 전의 연기를 판별하거나 시설물 이상 여부를 조기에 인지하는 등 환경적 위험요소까지 예측하는 기술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newsis.com. 이러한 행동+환경 복합 관제를 통해 중대재해를 사전에 예측·예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울산시는 산업단지 내 노후설비 위험도 검사, 작업장 안전수칙 준수여부 모니터링 등에 이러한 AI 기술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소 규모 사업장일수록 전담 안전인력이나 자체 솔루션 도입이 어려운 만큼, 시 차원에서 클라우드 기반 안전 AI 플랫폼을 구축해 중소기업이 손쉽게 활용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newsis.com. 예컨대 “울산 AI 안전지킴이”와 같은 플랫폼을 만들어, CCTV 영상 및 IoT 센서 데이터를 수집하면 AI가 위험행동을 실시간 판별해 경고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이러한 AI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 데이터로 지속 학습시키고, 울산 산업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알고리즘 개선에 활용해야 합니다. 예지보전(PdM) 관점에서 설비 진동·온도 등의 IoT 데이터에 대한 머신러닝 분석을 통해 사고 징후를 조기 경보하는 시스템도 병행 구축하면, 작업자 행동 감시와 설비 상태 감지가 결합된 입체적 안전망이 마련될 것입니다.
2.2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및 법·제도 대응
한편, 울산시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검증하기 위한 ‘안전 AI 실증존’을 조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현재 울산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 본부와 산업단지 안전관리 기관들이 위치해 있어 산·학·연·관이 협력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이를 토대로, 온산국가산단 일부 구역 등을 산업안전 실증 특별존으로 지정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하여, 첨단 안전기술의 현장시험을 촉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순찰로봇, 스마트 보호장비(웨어러블 센서), AR/VR 기반 안전교육 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을 실제 공장 환경에서 시험하도록 지원하고, 그 결과 데이터를 법·정책 개선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이 실증존에서 안전관리 신기술을 현장 적용해보는 테스트베드를 확보하고, 울산시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향후 관련 규정을 보완하거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대재해 예방과 관련하여, 위험작업 자동화나 비상시 대응속도 향상을 위한 기술의 효과성을 입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좋습니다. 가령, AI 예측으로 “사고 임박 상황”을 경보하면 작업중지 등 즉각 대응 프로토콜을 시험해보고, 이러한 시스템 도입 시 중대재해법 상 책임경감 등의 인센티브 요건을 정부와 협의하는 것입니다. 또한 산업보험료 할인이나 ESG 평가 가점 등을 안전 AI 도입 기업에 부여하는 방안도 실증 데이터를 통해 설득력 있게 건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 정책지원과 기업 참여가 만나는 이러한 공동 테스트베드 운영으로,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산업도시이자 스마트 안전기술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3. 항만-공단 물류 데이터 통합 플랫폼 연계
3.1 스마트 항만 구축 성과와 연계 필요성
울산은 세계적 산업항만을 보유한 물류도시이지만, 그간 항만 운영 데이터와 내륙 물류 데이터 간 연계 부족으로 인한 비효율이 존재했습니다. 다행히 해양수산부와 울산항만공사는 2019~2022년 추진한 IoT 기반 지능형 항만물류기술 개발사업(IPLT)의 성과로 울산항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였고, 최근 이를 활용한 PortWise라는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출범시켰습니다 sustainableworldports.org ksilbo.co.kr. PortWise 플랫폼은 선박 자동식별시스템(AIS), 항만 IoT 센서, 물류정보시스템 등을 통합하여 실시간 선박 위치·입출항 정보, 접안 일정, 기상 및 수심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silbo.co.kr. 또한 AI를 통해 부두 운영 효율 분석과 위험물 모니터링, 작업생산성 자동분석 등의 기능을 구현하여 선박 대기시간 단축과 접안능력 향상 등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sustainableworldports.org . 이러한 항만 디지털化 성과를 이제는 울산 온산국가산단 등 배후 산업단지와 연계하여 문전물류(door-to-door) 최적화로 확장할 시점입니다.
3.2 울산항-온산산단 물류 전주기 가시성 확보
정책 제안은 울산항과 산업단지의 물류 데이터를 통합하여 물류 흐름 전주기의 가시성(visibility)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항만-공단 물류 연계 플랫폼을 구축해야 합니다. 항만공사의 PortWise에 산업단지 물류정보 모듈을 추가하여, 항만 하역-육상운송-창고보관-공장도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선박의 입항예정 정보(AIS)와 연계하여 내륙 운송수단(트럭, 철도) 운영을 미리 조율하고, 산단 내 공장들의 생산·출하 일정과 컨테이너 야적장/창고의 재고 정보를 연동함으로써 JIT(Just-In-Time) 물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는 항만별 물동량 통계와 육상 화물흐름 정보가 분절되어 있으나, 정부가 2027년까지 구축 예정인 전국 항만 물류 Origin-Destination 추적 플랫폼과도 연계하여 특정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울산항을 통해 어느 해외시장까지 운송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pulse.mk.co.kr . 이러한 데이터 통합으로 물류 병목이 발생하는 지점을 사전에 인지하여 대응하고, 물류 경로 최적화 및 대체 루트 수립도 가능해집니다.
항만-산단 통합 플랫폼이 구현되면 얻는 시너지 효과는 다양합니다. 첫째, 물류비 절감과 효율 증대입니다. 항만 하역장비 가동, 차량 대기시간, 창고 회전률 등을 AI로 최적 제어하여 불필요한 대기를 줄이면 운송비용과 시간 모두 절약됩니다 sustainableworldports.org. 둘째, 안전성과 환경개선입니다. 실시간 차량 경로정보 및 공장 위험물 운송데이터를 연계하면, 위험물질의 이동을 추적해 사고 대응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울산시는 화학물질 배관 흐름을 모니터링하는 지하관로 통합관제 등 안전대책을 추진 중인데 khan.co.kr, 여기에 육상 탱크로리 운송정보까지 통합하면 해상~육상 위험물 물류의 전방위 안전관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대기시간 단축은 차량 배출가스 감소로 이어져 환경개선 효과도 기대됩니다. 셋째, 물류 서비스 혁신입니다. 공단 입주기업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화물 위치추적 및 ETA 알림을 실시간으로 받음으로써 생산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항만–공단 간 화물 공동배송, 야간 무인화물 인수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책적으로는 데이터 표준화 및 개방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세관의 Port-MIS 데이터, 항만공사의 터미널 운영시스템(TOS) 데이터, 기업들의 ERP/물류관리 데이터 등을 안전하게 연계하기 위한 데이터 표준 및 보안체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pulse.mk.co.kr. 울산시는 관련 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참여 기업에 대해서는 데이터 제공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플랫폼 구축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스마트물류 국가공모사업에 적극 지원하고, 필요시 울산 자체 예산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울산항만공사(UPA)와 온산산단 관리기관이 공동 운영하는 형태로 플랫폼을 관리하며, 추후에는 이를 부산·경남 등 인근 물류권까지 확대 연동함으로써 동남권 광역 스마트물류망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4. AI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의 공동 활용 – 지역 기업 지원
4.1 지역산업 AI 전환을 위한 컴퓨팅 자원 개방
울산에 들어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는 세계적 수준의 GPU 자원을 갖추게 됩니다. 계획에 따르면 1단계 41MW 규모로 2027년 가동을 시작해 103MW급(약 6만여 GPU) 시설로 2029년 완공 예정이며, 향후 1GW까지 확장될 거점 인프라입니다 donga.com . 이는 연산능력 면에서 국내 최대일 뿐 아니라, 울산이 아시아 AI 허브로 부상할 기반이 됩니다. 이러한 막강한 컴퓨팅 파워를 지역 제조·물류 기업들의 AI 도입에도 적극 활용하도록 개방 전략을 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광주에 구축된 국가 AI데이터센터의 사례를 보면, 2,184개의 GPU(88.5PF 성능)를 갖춘 인프라를 통해 지난해에만 873개 기업·기관이 고성능 연산자원 무상 대여 혜택을 받는 등 AI 개발을 지원받았습니다 imnews.imbc.com . 울산도 이와 유사하게 “AI 워크로드 실증실험실” 프로그램을 만들어, 데이터센터의 GPU 클러스터 일부를 지역 사회에 개방·공유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울산시와 데이터센터 운영주체(SK브로드밴드/AWS 등)가 협력 MOU를 맺어 지역기업 지원용 AI 테스트베드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클라우드 형태의 GPU 대여 서비스를 구축하여, 울산 소재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AI 모델 개발·훈련에 필요한 연산자원을 일정 시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울산 AI 바우처” 제도를 도입해, 선정된 기업에게 GPU 사용 크레딧을 부여하고 데이터센터의 HPC 클러스터에 접속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한 모델 학습·실험을 진행하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부 과기정통부의 AI 컴퓨팅 지원 사업이나 기존의 AI 바우처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면 재정 지원도 수월할 것입니다 imnews.imbc.com . 인천시의 경우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를 통해 A100/A6000 등 최고사양 GPU 서버를 지역 기업에 8개월간 무상 제공한 후 저렴하게 유료화한 사례도 있는데 incheon.go.kr, 울산은 국가적 AI센터 입지를 활용해 보다 대규모·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4.2 AI 실증 랩(Lab) 구축과 인재 양성
GPU 인프라 공유와 더불어, AI 워크로드 실증 랩을 울산 데이터센터 내 혹은 인근에 구축할 것을 제언합니다. 이 랩은 일종의 Open Lab 형태로, 기업의 PoC(개념검증)나 파일럿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도와주는 공간입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체가 제품 불량검출 AI를 도입하고자 하면, 해당 데이터를 가져와 울산 AI 랩에서 전문가 자문과 함께 모델을 개발·테스트해볼 수 있습니다. 물류기업이 최적 경로 알고리즘을 검증하려 할 때도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전문가 컨설팅 + 컴퓨팅 자원 + 테스트 환경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주면, 지역 기업들의 AI 도입 허들이 크게 낮아질 것입니다. 더불어 이 랩에서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UNIST 등 지역 대학의 AI 전공 인력이 기업 과제를 함께 수행하면서 현장형 AI 인재를 육성하도록 합니다. 학생들은 첨단 GPU 자원을 활용한 프로젝트 경험을 쌓고, 기업은 인턴십 등을 통해 인재를 발굴·채용하는 선순환이 기대됩니다.
아울러, 울산시가 추진 중인 이차전지 특화단지 등 신산업 분야에도 AI 활용이 중요하기에, AI 랩을 해당 특화단지 지원센터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AI+제조 융합, AI+물류 최적화 등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 과제를 공모하여, 울산 데이터센터의 자원을 활용한 혁신 성과가 나오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이때 성과가 입증된 기업에는 추가적으로 GPU 이용 우선권, 투자 연계 등의 보상을 제공하면 참여 동기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영 재원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역 혁신사업 예산이나, 데이터센터 입지 기업의 상생협력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SK텔레콤 등은 이미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진출을 가속하며 국내 AI 생태계 성장을 강조하고 있어 news.sktelecom.com, 지역 기업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적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서버 집적소가 아니라 산업 AI 혁신의 산실로 만들기 위한 능동적 개방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5.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물류 클러스터화
5.1 RE100 실현을 위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글로벌 ESG 흐름 속에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은 중요한 이슈이며, 울산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친환경 AI 데이터센터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울산 데이터센터는 인근 LNG 발전소의 전력을 활용하고 LNG 냉열로 효율을 높이는 등 고효율 에너지 인프라를 갖추게 됩니다 ytn.co.kr. 여기에 더하여,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전력 100%(RE100)를 지향하는 운영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다행히 울산은 세계 최대 규모인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총 6.2GW 규모)를 추진 중이며, 수년 내 순차적으로 발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m.usjournal.kr. 이 부유식 풍력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930만 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영남권 53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데, 이는 “울산 국가산단 모든 공장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해 RE100 달성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m.usjournal.kr. 즉 울산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에 청정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적 입지입니다.
정책적으로 울산시는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협의하여,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계획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력구매계약(PPA)이나 재생에너지인증서(REC) 확보를 통해, 운영 초기부터 일정 비율의 전력을 태양광·풍력 등으로 조달하고 그 비율을 매년 높여가는 로드맵을 수립합니다. 또한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이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데이터센터가 해당 전력을 대규모 장기 PPA로 직접 구매하여 RE100을 조기에 달성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울산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국내외 기업들에게도 탄소중립 가치를 제공하게 되어, ESG 경쟁력 측면에서 매력적인 클라우드 거점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데이터센터에서 방출되는 폐열을 인근 산업단지나 항만 냉난방에 재활용하는 에너지 순환 시스템도 검토할 만합니다. 예컨대 데이터센터의 서버룸에서 나오는 온열을 모아 공단 내 시설난방이나 LNG 기화 프로세스 보조열로 쓰고, 반대로 항만의 LNG 냉열은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하는 열 에너지 교환을 최적화하면, 종합적인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ytn.co.kr donga.com.
5.2 탄소저감 물류 허브로의 전환
울산은 전통적으로 정유·석유화학 등 에너지 산업 중심지로서 탄소배출이 많은 구조였지만, 이번 기회에 데이터센터-항만-산단을 아우르는 저탄소 물류 클러스터로 전환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울산항은 현재 노후된 석유부두 등을 LNG 등 청정연료 중심으로 재편하고, 향후 암모니아·수소·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의 물류기지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electimes.com. 이는 해운물류 분야에서 탄소를 줄이는 큰 흐름이며, 울산 데이터센터 역시 이러한 청정에너지 허브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구체적으로, 울산항에는 향후 들어설 액화수소 플랜트나 암모니아 터미널 등이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를 연료전지 발전 등으로 활용해 데이터센터 전력에 보충하거나,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수요를 기반으로 신재생 분산발전 사업을 활성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울산항에서 출항하는 선박에 대한 전력지원(AMP)이나 수소항만 이동수단 등도 데이터센터 전력망과 연계해 운영하면 항만 탄소저감에 기여하게 됩니다.
물류 측면에서는, 앞서 제시한 항만-공단 통합 플랫폼에 탄소추적 모듈을 추가하여 물류활동의 탄소배출량을 실시간 모니터링·관리할 것을 제안합니다. AI 데이터센터의 분석 역량을 활용하면, 예를 들어 컨테이너 한 개가 공장→트럭→항만→선박으로 이동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량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친환경 물류정책 수립의 근거가 되며, 향후 탄소세나 탄소국경조정제 대응에도 유용합니다. 더 나아가 울산은 기업들이 RE100 물류를 구현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재생에너지로 움직이는 전기트럭, 수소 야드트랙터, 친환경 항만하역크레인 등 그린 모빌리티를 도입해보고, AI가 최적 운용을 지원하여 동일 물류 작업에서의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실증사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이런 탄소저감 물류 혁신은 울산 항만을 국제무역에서 각광받는 그린포트(Green Port)로 포지셔닝하게 해주며, 관련 산업의 새로운 투자도 유치할 수 있는 강점이 됩니다.
무엇보다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탄소중립 클러스터 조성은 울산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제조업의 높은 탄소배출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에 RE100 실현 인프라와 저탄소 물류모델이 구축되면, 이는 정부의 탄소중립 예산 지원이나 국제 ESG 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전반의 탄소저감을 요구하고 있는바, 울산이 선제적으로 이러한 인프라를 갖추면 친환경 전략이 필요한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매력 요소가 될 것입니다. 울산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에너지-물류-산업이 삼위일체로 녹색 혁신을 이루는 그림을 그려나가야 합니다.
6. 결론: 울산, AI시대를 선도하는 산업안전·물류 혁신 거점으로
지금까지 제안한 네 가지 전략 – ① AI기반 산업안전 고도화, ② 항만-산단 물류 통합 플랫폼, ③ 데이터센터 GPU 개방과 기업지원, ④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 을 종합하면, 울산시는 단순히 거대한 AI 인프라를 유치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여 제조·물류 전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안전, 물류, 에너지 세 분야를 AI와 데이터로 융합하는 정책은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선례가 적은 선도적 모델로서, 정부의 관련 예산 확보와 제도 지원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컨대 울산이 앞장서 중대재해 예측 AI 시스템과 실증존을 구축하면 이를 전국에 확산하는 데 정책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고, 항만-내륙물류 데이터 연계는 국토교통부·해수부의 스마트물류 사업에서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되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물류 허브화는 국가 탄소중립 전략 프로젝트로 인정받아 재정적 혜택과 규제 특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형의 효과도 상당합니다. 울산이 이러한 AI 융합 혁신을 성공시킬 경우,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안전하고 스마트한 혁신도시”로 쇄신되어 우수한 인재와 기업이 모이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대기업뿐 아니라 역량 있는 AI 스타트업들이 울산으로 내려와 시험하고 사업화할 환경이 조성되고, 이는 곧 지역 일자리 창출과 청년 유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더불어 ESG 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도 울산 산업단지가 친환경·스마트 단지로 주목받아 지역 주력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제고될 것입니다.
요컨대, 울산시는 AI 데이터센터를 지역산업 고도화의 촉매로 삼아, 산업안전, 물류효율, 탄소중립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 정책 방향은 울산을 대한민국 산업혁신의 테스트베드로 부상시키고, 중앙정부의 관련 정책을 선도하는 위치를 확보하게 할 것입니다. “제조업 수도”였던 울산이 이제는 “AI 융합 산업혁신의 수도”로 거듭남으로써, 다가오는 AI 대전환 시대에 지역과 국가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공급하길 기대합니다. 울산의 도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지속가능한 산업도시로의 이행을 함께 이루어나가길 바랍니다.
최호순 (Hosoon Choi Insight)
Insight from Korea’s Strategic Logistics Frontline
※ 본 기고문은 작성자 개인의 견해이며, 소속 기관이나 조직의 공식 입장 또는 정책과는 무관합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특정 기업·기관·정책에 대한 법적 또는 상업적 해석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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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YTN. “울산에 동북아 최대 AI 데이터센터...유치 배경은?” (2025.06.20)ytn.co.krytn.co.kr
동아일보. “SK, 아마존 손잡고 울산에 국내 최대 AI데이터센터 건립” (2025.06.15)donga.comdonga.com
SK텔레콤 뉴스룸. “SK-AWS 울산 AI 데이터센터, AI 고속도로의 거점으로” (2025.06.23)news.sktelecom.comnews.sktelecom.com
뉴시스. “AI, 산업현장 ‘안전지킴이’ 되다…중대재해 예방기술 각광” (2025.03.03)newsis.comnewsis.com
뉴시스. 위 기사 newsis.comnewsis.com (슈퍼브AI, 세이퍼스 등 산업안전 AI 솔루션 사례)
세계일보. “산재사고 5건 중 1건은 울산국가산단…원인과 해법은” (2023.02.15)khan.co.kr
World Port Sustainability Program. “PortWise – Ulsan Port Authority (Intelligent Port Logistics Integrated Platform)” (2025)sustainableworldports.orgsustainableworldports.org
매일경제 Pulse(영문). “South Korea to develop port cargo tracking platform by 2027” (2025.05.19)pulse.mk.co.krpulse.mk.co.kr
울산항만공사 보도자료. “울산항 데이터통합플랫폼 ‘PortWise’ 앱 출시” (2023)ksilbo.co.kr
MBC뉴스. “[단독] 1조 원 들여 GPU 산다더니‥있는 GPU도 절반 놀아” (2025.04.08)imnews.imbc.comimnews.imbc.com
인천시 통합게시판. “[인하대-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고성능 GPU 서버 무상지원 안내” (2021.11)incheon.go.kr
울산저널.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RE100… 구현”” (2025.04.21)m.usjournal.kr
전기신문. “'오일에서 에너지로'…울산신항, 청정에너지 허브로 대전환” (2023.06.05)electimes.com
울산매일신문. “울산 공단에 태양광 발전 확대.. RE100 로드맵” (2023.02.27)ky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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